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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뱀가문의 막내딸입니다: 귀여운 수인물

by [우연] 2021. 1. 27.

저자:마랭  101화까지

<책소개>

예정일이 한참 지난 알이 부화했다.
"삐이!"
새하얀 솜뭉치가 빼꼼 고개를 내밀며 주변을 살폈다.
그것이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보단 남자는 침묵했다.
자신은 뱀(그것도 블랙맘바)이건만, 태어난 건 아기 새였다.

...
잠깐 정신을 잃고 눈을 떴더니 아기 새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감히 누가 내 딸을 울렸지? 당장 그 목을 비틀엊주지."
"뚝. 말 하지 않아도 된단다. 한 놈도 남김없이 쓸어주마. 그 중에 한 명은 있겠지."
"둘 다 진정해요. 내 동생은 비위가 약하니뒤에서 처리하도록 하죠."


다들 보호가 너무 과해!

 

양육물 로판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딱히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설정이 흥미로웠다. 수인물과 판타지 세계를 합친 세계관이랄까. 수인은 일정 나이가 되면 페르몬으로 인간화할 수 있다. 여주인공은 새 수인이지만 블랙맘바 가문에서 태어났다. 살벌한 가문에서 여주 혼자만 아기 새 모습으로 돌아다닌다. 그 모습이 상상돼서 귀여웠다. 솜털 같은 아기 새가 짹짹거리는 걸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등장인물 중 아버지인 카이드가 가장 인상 깊었다. 형제가 여주와 데면데면했을 때 어른스럽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꽂혔다. 여주에게 쓸데없이 비밀을 만들지 않고, 본인 일은 자기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가치관도 신선했다. 


위로는 2명의 오빠가 있다. 그들은 처음엔 여주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미워하지 않고 광적으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애들은 무심한 척 챙겨주며 티를 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본인 빼고 다 안다는)


남주는 호랑이 가문의 후계자다. 내가 읽은 화까지는 1번밖에 안 나왔다. 대회의 파티에서 여주와 처음 만나 어울려 놀았다. 남주는 여주에게 끌리고 여주는 친구로밖에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양육물에서는 남주의 비중이 언제나 적은 것 같다. 진남주는 아빠라서 그런가.
이 소설은 여주의 출생에 얽힌 뒷이야기를 알아내는 재미가 있다. 내가 보는 화부터 본격적으로 일의 전말이 드러난다. 그 과정에서 여주의 담담함과 의연함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여주가 왜 가문에 위협이 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했지만 말이다. 여주는 성장하면 충분히 강해질 것 같다. 지금까지 나온 떡밥으로 상상해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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