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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얼굴천재 톱스타

by [우연] 2021. 7. 2.

저자: 천태거   총 176화 완결

<책소개>

내 아버지가 SG 그룹 회장이라고?!'
인생 역전! 그것이 코앞에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진짜 역전은 다른 데 있었다.

얼굴 천재가 된 배우지망생, 강도준
톱스타를 넘어 재벌로..! 

 

주인공은 유난히 못생긴 비호감 외모의 소유자지만 연기력은 뛰어났다. 단역으로 연명하다가 유명한 영화감독의 5년 복귀작의 조연으로 발탁됐다. 이제 드디어 빛을 보는가 싶었지만 병원에 입원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편지에는 주인공이 굴지의 미디어 그룹 SJ 회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적혀있었다. 아버지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무작정 SJ 본사로 찾아간다. 무시당하여 실의에 빠진 채 집에 돌아온 주인공은 계약하기로 한 조연에서 탈락한다. 그 뒤로도 계속 오디션에서 떨어지는데 그 이유가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SJ 그룹에서 조용히 살라는 전화를 받고 주인공은 옥상에서 투신한다.

솔직히 서자인 걸 알게 된 주인공이 무작정 SJ 그룹 본사를 찾아간 것이 너무 바보 같아 경악했다. 서자인데 온건한 반응을 기대하다니 힘들게 살아온 29살의 생각이 짧고 현실감각이 떨어진다. 또한 어머니의 편지를 보니 깊은 관계도 아니었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말이다. 하지만 SJ 회장의 대응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억지 같은 전개지' 싶으며 하차해야 하냐 고민이 들었다. 결국 끝까지 보긴 했지만 말이다. 과한 대응의 이유가 소설 후반부에 밝혀지고 나름 납득할 만한 이유다.

 

주인공이 회귀 후 눈을 뜨자 SJ 그룹으로 찾아간 그날이었다. 혼란스러워하던 주인공은 자기의 얼굴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생겨진 것을 알아차린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과거와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인생을 산 '나'의 기억이 떠오른다.
똑같이 유명감독 복귀작에 합격했지만, 그 배역은 확연히 달랐다. 임팩트 있은 조연에 합격했으나 그 과정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우 기획사에 들어간다.
초반부터 기획사에 들어간 것과 작은 기획사가 아니라 신선했다. 처음부터 대형기획사로 시작하는 연예계물은 별로 없기에 그렇다. 

 
이 작품만의 특징은 생략이 많다는 것이다. 작품 촬영, 편집 과정 등이 상당 부분 생략되어 있다. 주인공이 연기하는 한두 장면만 묘사하고,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촬영장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풀어나간다. 워낙 많은 배우물을 섭렵해서 이런 빠른 전개가 나쁘지 않았다. 진행 속도가 빠른 만큼 시원시원했다. 그러나 끝으로 갈수록 생략이 심해져 급하게 끝낸 느낌을 받았다. 뭔가 완결의 느낌이 나지 않아서 한 작품의 끝을 맞이했을 때의 미묘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작품은 현실작품을 차용한 것 같다. 몇 개는 확실한데 몇 개는 처음 들어보는 작품이기에 단언하기 힘들다. 현실작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독자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언급한다.
<태양의 후예> 남주 에피소드에서는 현실의 일화가 비슷하게 들어갔다고 한다. 본인이 느낀 장점은 연기의 묘사이다. 이런 섬세한 묘사가 취향이라 끝까지 보았기에, 촬영장의 일화가 짧은 것이 아쉽다. 

주인공은 부드럽지만 단호한 구석이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할 때도 그 성격이 드러난다. 본인은 배우물의 할리우드 진출을 좋아하지 않아서 주인공의 미련 없는 태도에 호감을 느꼈다. 또한, 곧바로 SJ그룹에 복수를 하지 않고, 감정도 잘 통제해서 읽으며 내적 수치심을 느낄 일은 없었다. 복수에 주인공의 비중이 크지 않고 그 과정도 우연이 겹친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최종 악역인 재벌 일가치고는 너무 허무하게 당했다.


계속 나오는 캐릭터는 많지 않다. 매니저, 코디, 제작사 사장, 몇몇 배우 정도이다. 이 중에서 거슬리는 인물은 딱히 없다. 그 정도로 깊이있는 캐릭터가 없고, 훈훈한 정도의 관계다. 그리고 주인공과 엮이는 여주는 없다. 대부분 연예계물이 그렇듯이 깨끗한 사생활을 자랑하는 주인공이다. 결론은 나쁘지 않은, 짧은 배우물이다. 격렬하지 않아 심심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빠른 전개를 좋아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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