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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리뷰] 위대한 편집자: 순문학+시스템

by [우연] 2021. 3. 16.

저자: 임한백   총 253화 완결

<책소개>

자신이 발굴한 원고도 지키지 못했던 못난 편집자 초현실.
이제는 당하고 살지 않는다.
"스킬."

글쓴이의 심정(D)-글 쓰는 상황에 한해 저자의 마음을 알 수 있음.
장인의 눈(F)-원고 그 이상의 것이 보임.
감정(C)-다양한 사물을 감정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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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백 작가의 전작 <위대한 소설가>를 재밌게 읽어 기대되었다. 작가 특유의 문체와 표현력이 일품이라 생각한다. 

1년 차 편집자인 '초현실'이 시스템을 만나 작가의 마음을 읽는 편집자로 거듭나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헛똑똑이로 불리며 맡은 첫 책이 거하게 망할 만큼 능력이 없었다. 작가를 만나며 스킬을 성장시키면서 건 줄 편집자가 없을 정도로 성공한다. 작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집필하도록 편집자로서 조언해주고 북돋아 준다. 주인공이 책에 열정을 가진 것이 느껴져 좋았다. 

주인공은 출판사에서 문학 파트에 속해있다. 그래서 표지와 추천사 등을 회의로 결정해 종이책으로 출판한다. 온전히 순문학을 다루는 소설은 많지 않기에 이 분야에 관심 있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흥미로운 소설과 입체적인 작가들의 묘사가 좋아 계속 읽게 된다. 필력도 꾸준해 가독성이 좋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거슬리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주인공이 활약하는 것이 시스템 덕분이라는 것이다. 시스템이 부여해 준 능력으로 승승장구하지만 어느 순간 주인공의 순수 능력은 성장을 멈춘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특별히 겸손하지도 않다. 그래도 본인은 괜찮아 딱히 거슬리지 않았다.

두 번째, 주인공에 대해 주변의 반응이 좀 과하다 싶을 때가 있다. 편집자는 눈에 띄는 직업이 아니다. 그런데 인터뷰나 기사로 이름을 알렸다고, 길에서 알아보거나 싸인을 받는 게 가능한 일인가 싶다. 이 정도로 일반인에게 인정받는 게 괴리감이 든다. 

소설이 뒤로 갈수록 패턴이 반복된다. 소설 회의-출판-기사 제목-커뮤니티 리뷰-댓글 이 방식이 반복될 때가 많다. 무엇보다 댓글이 차지하는 분량이 너무 많아. 대충 3쪽이 넘는다. 이 정도면 분량 때우는 것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위의 단점은 대부분 후반에 등장해 중간까지는 읽어볼 만하다. 순문학을 다루는 괜찮은 필력의 소설이 많이 없기에 도전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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