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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리뷰] 드래곤을 유괴하다: 피폐 한스푼의 일상물

by [우연] 2021. 7. 25.

저자: 유주   총 434화

<책소개>

아기 드래곤들의 보호자가 된, 어느 회귀자의 이야기

 

주인공은 회귀 권능을 가지고 있어 이번이 7번째 회귀이다. 지구가 멸망하거나 죽으면 27살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구로 불시착해 유희를 시작하는 헤츨링 4마리가 멸망의 원인이다. 그들이 죽거나 자살하면 성체 드래곤들이 지구로 쳐들어와 멸망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지난 회차 동안 헤츨링 곁에서 경호원으로 지켜보거나, 그들을 가두는 극단적인 방법 등을 시도해봤다. 과거 회상에서 주인공이 많이 돌아버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읽다 보면 과거 회차 이야기가 나오는데 드래곤이 불쌍하면서도 음 좀 그렇다. 감금 루트가 망하면서 이번에는 헤츨링들을 유괴해 안전한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하기로 한다. 닳고 닳은 주인공이 헤츨링들과 한집에 살며 점차 감정을 깨닫고 사람이 되어가는 성장물이다. 아이들도 각자 아픔과 과거를 딛고 일어서 성장한다. 엄청난 반전이 있긴 하지만 기본전으론 그렇다.

주인공은 헤츨링을 초인 아카데미 <레어>에 보낸다. 주인공은 보호자 신분으로 그들 곁에서 상주한다. 보호자는 높은 집안과 가문의 아이들 곁에서 보좌하고 케어하는 이들을 말한다. 이처럼 간접적으로 아카데미물도 소설 속에 있다.


이 소설에 긴장감을 주는 요소는 <악의>이다. 이번 7회차에서는 전 회차와 어긋나는 일들이 발생한다. 이 <악의>는 주인공의 행보에 불만을 품고 방해하려고 한다. 주인공은 이를 저지하고 누군지 밝혀내려고 한다. 대부분의 전투는 <악의>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기본 베이스는 양육물+아카데미물+성장물이다. 등장하는 헤츨링들을 설명하자면.

그린 드래곤(20살) 유봄-맏언니 역할을 한다. 세계 섭리를 볼 수 있기에 약간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차분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주인공의 조언자 역할이다. 하지만 그런 차분함 뒤에 냉정함과 광기가 엿보인다.

레드 드래곤(15살) 유여름-섹스+폭력광이다. 자기가 강해지는 것에 집착하고 분노조절장애가 있다. 입이 험하며 털털하고 직선적인 성격이다. 주인공과는 스승과 제자 사이다. 과거가 밝혀지면 성격이 이해 가는 캐릭터다.

골드 드래곤(10살) 유가을-주인공과 지난 회차 중 가장 가까웠던 헤츨링이다. 골드 드래곤 특성상 감정과 상황에 깁게 몰입할 수 있다. 또한, 수호자 드래곤이기에 사람들 앞에 서기를 원한다. 멘탈이 약한데 매번 사람 앞에 서는 직업을 가져 끝이 언제나 자살로 이어졌다. 유약하지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밝은 성격이다. 개인적으론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짜증 났던 캐릭터다.

블루 드래곤 유겨울-알 상태로 지구로 와서 태어난 헤츨링이다. 주인공을 부모처럼 여기며 가장 잘 따른다. 말이 별로 없지만 귀엽다. 주인공과 가장 감정적인 교류가 많은 캐릭터다.


엔딩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론 주인공의 진심이 가장 충격이었다. 물론 초반에도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었기에 이해가 되긴 했다. 읽으며 불행의 원인이 아무리 죄가 없어도 좋아할 수 있나?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설이 긴 만큼 메인 스토리보다는 드래곤들의 일상이 메인이다. 초반부는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라면 후반부는 보다 암울하고 진지한 분위기다. 중간중간 과거 회상으로 분위기를 잡아줘 읽으며 지루한 부분들도 견딜 수 있었다. 밤을 지새우며 읽었기에 외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환호했다. 읽은 지 좀 돼서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하렘은 아니었던 거로 기억한다. 마지막에 반전이 너무 거대해서 연애파트가 묻힌 감이 있지만, 외전이 있으니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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